SNS는 사람들과 진실된 마음을 주고받기에 한계가 있다. 손편지는 한 사람을 위해 정성껏 쓰게 되면, SNS에 올리는 불특정 다수에게 쓰는 글과 달리 의미 있는 글이 된다. 손편지는 상대방의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이다. 클라이언트 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얻어보자.
손글씨의 힘
요즘은 카카오톡과 SNS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대이다. 손으로 쓴 편지뿐만 아니라 이메일은 회사에서 업무용이 아니라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진심을 담은 편지 한 통이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1982년 11월,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사망하고 유리 안드로포프가 후임 서기장으로 취임했다. 사람들은 그가 언젠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소녀는 안드로포프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친애하는 안드로포프 서장님께.
저는 서맨사 스미스이며 열 살입니다. 새로운 서기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을 하게 될까 봐 걱정해 왔습니다. 서기장님은 정말 전쟁을 하길 원하시나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전쟁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하실 건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여기에 대해 답변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저는 서기장님이 세계, 혹은 최소한 우리 민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신께서는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라고 이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서맨사 스미스-
5개월 후 안드로포프는 편지를 쓴 소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편지 속에 내용은 사실 본인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과 소련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였다. 그 후, 서맨사 스미스는 1985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소련과 미국의 친선대사로 활동하였다. 한 소녀의 편지로 두 국가 간의 전쟁을 막아주었다.
편지 쓰는 방법
편지를 누구에게 보낼지 대상이 정해졌다면, 주제를 정해야 한다. 편지를 잘 쓰기 위해선 글의 형식대로 쓰는 게 중요하다. 단지 글을 채우기 위해 주저리 쓰게 되면 받는 입장에서도 글의 의도를 모르게 되고 읽는데 피곤할 수 있다. 우선 상대방의 최근 이슈 또는 안부를 물으며 글을 쓴다.
그다음 상대방과 마지막에 일었던 일을 쓰는 것이 좋다. 신뢰도를 높일 수 있으며, 상대방이 세심한 부분에 감동으로 느껴질 것이다. 편지란 감사, 부탁, 응원, 위로, 칭찬, 축하, 제안 등 상대방에게 의사 전달이 확실해야 하며 진심이 느껴져야 한다. 편지는 진심으로 쓰는 것이다. 굳이 이메일과 SNS를 사용하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건 상대방에게 진심이 전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해가면서 손편지는 점점 잊혀 가고 있다. 그렇기에 손편지는 특별하고 힘이 있다. 편지 형식은 안부 인사 > 마지막 만남에 대한 기억 > 핵심 내용 > 마지막 인사로 글을 쓰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어제 있었던 일도 잘 기억나질 않는다. 세심한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는 것처럼 사소한 기억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다.
to 당신에게 from 에게서
편지 to from 뜻을 알아보자. 학창 시절 영어는 못해도 to부정사는 어려워도 편지 to만큼은 잘 사용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to는 '···에 이르기 까지', '···에게' 의미이며 편지지 상단에 대부분 to.로 시작한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누구에게'이다. to 뒤에 받는 사람의 이름을 적으면 되겠다. from은 '···에게서' 뜻이며 발신인이 누구인지 쓰면 된다. 적을 위치는 마지막 편지지 하단에 적으면 되겠다.
to(수신인) : ~에게
from(발신인) : ~로부터 (발신인)
편지지 선택은 필수
다이소 또는 문구점에 가면 다양한 편지지를 고를 수 있다. 천 원의 정성으로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망설이겠는가? 편지지를 구매하는 것이 어쩌면 첫 단계이다. 편지지가 있어야 글을 쓰지 않겠는가? 기본 편지지에 글을 쓰는 것보다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하여 구매 후 작성해 보자. 1,000~3,000원으로 나의 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부분 편지지를 집에 모아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꼭 필요하면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편지지를 구매하기 위해 택배로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상대방도 나를 위해 예쁜 편지지를 구매하여 발송했다는 걸 알 것이다.
이렇게 편지는 작은 것 하나부터 신경을 쓰면 감동은 배가 되며 누구나 편지를 잘 쓸 수 있다. 사소한 것부터 챙겨보길 바란다. 눈치챘겠지만 당연히 편지 봉투도 중요하다. 예쁜 종이에 글을 정성스럽게 썼는데, 밋밋한 편지 봉투에 담아 보내는 것보다 편지지랑 어울리는 편지 봉투를 구매하여 보내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적절한 분량한 정성이다
첫 줄을 쓰는 건 쉬워도 한 장을 채우는 건 만만치 않다. 글을 평소에 써왔던 사람도 특정 대상에게 쓰게 되면 무엇부터 써야 할지 막막하고, 펜이 종이 위에 멈추게 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깊이 쓰려고 펜을 집었지만, 고민하는 이유는 이렇다. 나 자신을 솔직하게 꺼낼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이란 건 솔직하게 써야만 하지만, 빙빙 도는 대화처럼 상대방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
책은 독자에게 핵심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각 챕터에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글이란 건 돌려서 쓰게 되면 읽는 사람이 피곤하다. 글의 중심 내용이 첫머리에 쓰는 두괄식처럼 앞부분에 어떤 이유로 글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게 상대방 입장에서는 보기 좋은 글일 것이다.
최소한의 분량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 반 페이지의 글보다 한 페이지의 글을 받았을 때 기분은 다르다. 반 페이지의 분량은 글을 쓰다가 만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경우에도 차분하게 앉아 마지막 부분까지 글을 작성하길 바란다. 며칠이 더 걸려도 좋다. 모든 칸에 글이 채워진 편지지는 작성자의 100%의 정성이며 반만 채워진 편지지는 50%밖에 정성을 쏟지 않은 것이다.
편지를 보내기 전 며칠만 기다려 보자. 글은 고치면 고칠수록 완벽해진다. 자신이 쓴 글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는 게 중요하다. 감정이 조금 배제된 상황에서 일게 되면 고칠 부분이 보인다. 또한, 당신이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제안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라면, 섣불리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우편을 보내게 되면 상대방 우체통에서 기다려 빼 오지 않는 이상 상대방이 먼저 읽게 된다.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 배려하지 않고 쓴 글은 상대방도 어떤 기분으로 글을 썼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편지를 보내면 돌이킬 수 없기에 신중하게 쓰도록 하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지만, 부사를 최대한 줄여 담백하게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편지 쓰기 총 정리
1. 편지지와 편지 봉투를 구매
2. 간단한 안부 및 마지막 만남에 대한 기억 쓰기
3. 핵심 내용 3가지 이상 쓰지 않기
4. 부사를 최대한 빼서 담백하게 쓸 것
5.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마지막 인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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