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진상 입주민 민원

피하고 싶은 세대

매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직업이다. 오늘은 어떤 사람이 호출을 하게 될까? 피하고 싶은 사람은 분명히 있다. 진상 입주민 집에 들어가면 나의 멘탈이 탈수되는 거 같다.

 

어려운 입주민

나의 감정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내 인생에서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때론 그들에게 패배감을 느끼기도 한다. 만나고 싶지 않은 입주민이 있다. 어르신 집에 방문하는 게 힘들다. 내가 어르신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었던가? 이런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답답한 문제는 두 번째 문제이고, 개인 직원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다. 핸드폰 사용법, TV 사용법, 인터넷 사용법 등 본인 자녀들에게 물어야 할 일도 민원을 넣는다. 한번 도와드리면 개인 비서처럼 매일 부르는 어르신이 있다.

 

갑질하는 유형

본인이 사용한 난방비, 전기료, 수도 사용료를 제외하면 아파트 관리비는 30~100만 원 이상일 것이다. 진상 Top 1은 "내가 관리비를 내는데 이것도 못 해주냐?"라고 말하는 입주민이다. 공용유지비, 장기수선충당금, 위탁관리 비용 등 제외하면 나에게 주는 돈은 몇천 원에서 만 원 정도 금액을 줄 것이다. 음식점에서 갑질 손님을 보면, 몇천 원 또는 몇만 원 가지고 갑질 행세를 한다. 아파트 입주민 민원 중 쓰레기봉투를 대신 버려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왜? 나는 관리비를 냈으니까. 몇 명 입주민 때문에 다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니다. 좋은 입주민이 많은 건 알지만, 폭언하는 입주민을 만나면 마음에 상처로 남는다. 

 

1. 돈 안 쓰고 고치려는 입주민

2. 폭언 반말하는 입주민

3. 잦은 일도 시키려는 입주민

 

돈 주는데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관리비를 내는데 직원들 너무 편한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세대 민원보다 힘든 일은 공용부 작업이다. 용역 업체를 쓰는 단지도 있겠지만, 직원들이 여름에는 전지작업하는 곳이 있다. 예초기로 잔디 깎고, 잡초 뽑고, 화단 나뭇가지를 친다. 높은 고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치는 경우도 생긴다. 설비팀은 배관 작업을 하는 경우 오물이 몸에 튀겨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입주민이 직접 볼 수 없기에 그런 일을 하는지 대부분 모를 것이다.

 

적성에 안 맞으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이쪽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하는 게 크다. 이 직업마저 안 했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았을지 모르겠다. 진상 입주민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차피 사람은 바뀌지 않고, 이 글을 읽는 진상 입주민이 욕을 하지 내 글에 공감해주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 관리실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 사람 때문에 그만두게 된다. 어느 직장이든 돈 벌기 참 힘들다. 그래도 착한 입주민을 만나면 보람을 느끼는 날도 있다.